▲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 네 번째)이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단빡증권 본사에서 단빡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김성환 총괄부사장(세 번째)과 다른 대주주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의 증권사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단빡증권 지분 75%를 신주발행 이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400억 원 규모다.
단빡증권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 증권사다. 자본금 62억 원 규모로 현지 증권사 114곳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주식과 채권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보유했고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중개 10위권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근 4년 연속으로 영업수익 30억 원 안팎을 냈으며 수익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6년 14.9%로 집계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에서 2010년 현지 50위권인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5년 만에 10위권 안으로 도약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도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과 전략을 활용해 이른 시일 안에 10위권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2018년 초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단빡증권을 한국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8년 상반기 안에 현지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의 영업을 모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하기로 했다.
온라인 주식거래를 위한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도입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채권중개와 소매금융 주식중개(BK)를 위한 영업인프라를 확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