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다음 회장의 선출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증권사 전현직 CEO들이 도전의사를 속속 밝히면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왼쪽)과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조만간 다음 회장 후보자를 공개모집하기로 했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이 가장 먼저 금융투자협회장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도전할 뜻을 공식화했다.
황 전 사장은 11일 ‘출마에 드리는 말씀’ 제목의 글에서 “황 회장이 추진했던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의 영역을 정부, 국회, 금융당국, 언론 등과 소통해 더욱 확장하겠다”며 “중소형 증권사도 정부와 협의해 특화전략과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를 별도의 협회로 분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회장이 은행과 증권업을 비교하면서 예시로 들었던 ‘기울어진 운동장’ 표현도 인용하면서 지금의 정책기조를 이어갈 뜻도 보였다.
황 전 사장은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뒤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권 사장은 공식 성명이나 일정 등을 내놓지 않았지만 키움증권을 통해 금융투자협회장 공모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8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공개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한 뒤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 동안 일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술전문성을 살려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을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로 올려놓았다. 현직 CEO인 점도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회추위는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공개모집에 지원한 후보자들을 심사해 2~4명을 추려낸다.
금융투자협회는 1월 말에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다음 회장을 선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