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2-10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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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남은행장에 내부출신이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BNK금융그룹의 투뱅크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15일을 전후해 금융지주 및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인사를 일괄해 실시한다.
▲ 손교덕 BNK경남은행장.
경남은행은 11월 말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송병국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가 임추위 위원장을 맡았고 손교덕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금융지주 상무, 권영준 법무법인 모든 대표변호사, 김웅락 현대프로스 고문, 오세란 경남개발공사 비상임감사 등 여섯 명이 임추위 위원이 됐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임원들의 임기를 4년으로 제한하겠다는 인사규정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두 번째 연임을 할 가능성은 낮다.
김 회장은 계열사 대표 선임 시 2년의 임기를 보장한 뒤 성과를 인정받으면 2년 재신임하는 ‘2+2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표들이 2년의 첫 임기를 마친 뒤 1년 씩 연임할 수 있었고 전체 기간의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손 은행장은 경남은행장 대표이사로 2014년 취임했고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손 은행장이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4년 동안 대표 자리를 지킨 것이 된다.
김 회장이 최근 경남도민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 출신이 맡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내부출신이 경남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 모두 전현직 경남은행 출신이다.
경남은행 현직인사로는 이철수 수석부행장, 구삼조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경남은행 전직인사로는 안상길 전 부행장과 허철운 전 수석부행장, 조태구 전 부행장, 경원희 전 부행장, 황윤철 BNK금융지주 전무(전 경남은행 부행장) 등이 거명된다.
이 가운데 이철수 수석부행장과 안상길 전 부행장, 허철운 전 수석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장에 내부출신이 오를 경우 경남은행 고유의 정체성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BNK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투뱅크체제가 자리를 확고하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이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했을 때나 김 회장이 올해 9월 새롭게 BNK금융 수장으로 올라 조직에 변화가 생겼을 때 경남은행 안에서는 부산은행에 합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예전부터 부산은행이 BNK금융에서 존재감이 컸던 터라 경남은행은 그룹 안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경남은행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병 시너지보다 경남은행의 고유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룹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은행의 경우 부산은행은 부산에, 경남은행은 경남·울산지역에 영업구역이 지리적으로 확실히 구분돼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하반기 들어 경남은행과 중복되는 지역의 점포도 통폐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은행은 11월 경남 진주지점을 마산지점과 통합했으며 구미지점을 대구영업부와 합쳤다. 12월 안으로는 경남 김해 율하지점과 장유지점의 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