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본입찰을 앞두고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놓고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250원(4.37%) 하락한 5470원에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내렸다. 주가가 54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2월 초 이후 열 달 만이다.
KDB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절차가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산업은행이 10월13일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 전부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대우건설 주가는 7150원이었다.
매각공고를 낸 뒤 예비입찰까지 진행됐으나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석달 동안 23.5%가량 빠졌다.
대우건설 예비입찰에서 인수적격대상자에 선정된 기업은 호반건설과 미국 부동산투자개발기업 TRAC그룹,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4개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미국 부동산투자개발기업 TRAC그룹은 현재 실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사실상 3파전 구도로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은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매각가격 2조 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감안할 때 산업은행이 1조5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 대우건설 매각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투자금융업계 안팎에 짙게 깔려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