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 한국 주요 부품업체들이 아이폰 부품공급을 계속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의 생산과 판매전망에 부정적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실제로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최근 아이폰X의 판매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며 애플 부품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근 10거래일동안 LG이노텍 주가는 최대 20%, 삼성전기 주가는 12%의 하락폭을 보였다. 외국 증권사 일부에서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와 3D센서 등을, 삼성전기는 올레드패널 기판을 공급한다. 아이폰X의 판매감소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애플이 인터플렉스 등 부품업체의 생산라인 불량 여부 점검에 나서자 아이폰X 양산차질까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며 부품업체들 주가의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한국 애플 부품공급사들을 점검한 결과 내년 1분기까지 부품 주문량이 줄어드는 동향은 없었다”며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주요부품 주문량은 견조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2억1천만 대, 내년 2억3천만 대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부품사업도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아이폰X 일부 부품에 양산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애플이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만큼 생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심각한 문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아이폰X 256기가 모델에 비해 64기가 모델이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흥행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