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의 악화 가능성과 원화 강세에 이어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42% 떨어진 250만1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약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주가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치증권,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전자가 참여할 가능성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약 1811억 원을 들여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악화로 1년 만에 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삼성전자 주가상승에 악재로 꼽히던 상황들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원화 강세도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상승에 민감해지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가 모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