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보광그룹의 광고대행사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해 들어 음악 외에 의류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광고대행사 인수를 통해 이런 사업확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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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YG엔터테인먼트는 휘닉스홀딩스의 구주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주식 1110만4385주(39.54%)를 500억 원에 사들인다고 18일 밝혔다.
휘닉스홀딩스는 광고대행업체로 보광그룹 계열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17일 최대주주인 보광그룹 홍석규 회장으로부터 주식 30만 주를 10억5천만 원에 양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주주로부터 30만 주를 10억5천만 원에 별도로 인수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와 함께 휘닉스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도 취득한다.
휘닉스홀딩스는 보통주 1620만6138주를 주당 4560원에 발행하고 이 주식을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양민석 대표이사 등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위해 양현석 대표와 양민석 대표이사도 증자에 참여한다”며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와 특수관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광고대행사 인수를 통해 음악사업을 비롯해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의류 및 화장품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확대하려고 한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음악사업 외 분야의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인수로 음악사업 등 문화콘텐츠 관련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을 출시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제일모직과 협력해 패션브랜드 ‘노나곤’ 매장을 열어 인기그룹 빅뱅의 ‘태양’과 투애니원의 ‘CL’을 홍보모델로 세우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회사인 L캐피털아시아로부터 투자받은 827억을 이번 휘닉스홀딩스에 사용했다.
휘닉스홀딩스는 이번에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양민석 대표이사의 증자 참여로 모두 739억 원을 마련하게 된다. 휘닉스홀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휘닉스홀딩스는 보광그룹과 일본 대표광고대행사 덴쯔가 50대 50합작으로 1996년 세워졌다. 2003년 증시에 상장됐으며 더페이스샵 SK텔레콤 코카콜라 등의 광고를 대행해 왔다.
휘닉스홀딩스는 경기 침체로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 238억 원, 영업손실 31억 원을 기록했다. 덴쯔는 지난 6월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홍석규 회장이 단일 최대주주(29.47%)가 됐다.
홍석규 회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막내 남동생으로 일찍부터 보광그룹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