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팬택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대폭 낮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T가 내놓은 베가아이언2는 준비된 물량이 품절돼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의 재고물량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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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회장 |
18일 KT에 따르면 팬택의 베가아이언2에 대한 출고가를 내리자 구매가 급증해 KT공식 온라인 쇼핑몰 올레숍에서 품절됐다.
KT는 16일 스마트폰 출고가를 전격 인하했는데 특히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35만2천 원으로 내렸다. 팬택이 지난 5월 출시한 이 모델은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이전 출고가는 78만3200 원이었다.
출고가만 40만 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데다 KT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2년 사용조건으로 약정하면 공시지원금 18만4천 원과 추가지원금 2만7600 원을 제공받아 14만400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올해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가격이 가장 싸다. 지금까지 가장 싼 것으로 알려진 중국 샤오미의 ‘미4’가 약 35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베가아이언2는 KT의 이런 조치에 힘입어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단말기 구입도 증가해 KT올레샵에 출시되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났다.
베가아이언2는 5.3인치 풀HD 화면, 스냅드래곤801, 3기가바이트램, 322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을 갖춰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팬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재고로 남아있는 단말기를 유통하기로 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부담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보통 출고가를 내리면 제조사는 출고가가 낮아진 만큼 재고보상금을 이통사에 줘야 한다”며 “하지만 법정관리중인 것을 감안해 KT가 직접 투자해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베가아이언2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곧 팬택의 다른 스마트폰인 베가시크릿 노트의 출고가도 내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가격인하가 다른 이동통신사들의 출고가 인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얘기는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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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베가 아이언2' |
팬택은 매각을 추진중인데 오는 21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본입찰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3~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국내시장 의존도가 높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영향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팬택은 이동통신사들에게 팬택이 생산하는 휴대폰 구매물량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통사들은 이미 구매한 물량이 쌓여 있어 신규물량을 구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