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중국정부 정책에 반사이익을 봐 내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올해 말부터 2018년 중순까지 미국에서 에틸렌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대한유화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유화가 중국과 신흥국에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2018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탄분해시설(ECC)을 증설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450만 톤 정도 더 늘리기로 했다. 이 때문에 대한유화가 에틸렌 공급과잉 현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국에서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기존보다 더 늘어나 대한유화가 실적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바라봤다.
중국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 덕분에 대한유화가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본 것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비닐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로 쓰여 플라스틱제품 수요가 늘면 에틸렌 수요도 증가한다.
대한유화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510억 원, 영업이익 4450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43.7%, 영업이익은 58.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