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고배당 정책이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한글과컴퓨터가 현금배당을 늘린 것은 주주가치 높이기에 긍정적”이라며 “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으로 배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10월18일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한글과컴퓨터는 2017년 사업연도에 대해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11월3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주당 20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 배당액을 50% 늘렸다.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2016년 초에 2만 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1만7천 원대까지 내려왔다.
주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실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도 매출 293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17.0%가 늘어난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4분기 21.7%에서 올해 4분기 22.1%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내년에도 실적이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제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60%, 한글과컴퓨터는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경기도교육청 180만 명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피스 제품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16개 교육청도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로 전환하면 연간 450억 원가량의 예산이 절감되기에 도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청' 실적이 한글과컴퓨터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한글과컴퓨터는 10월13일 산업통산자원부의 인수합병 거래승인에 따라 산청 인수작업을 진행했고 11월3일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지분 69%를,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 31%를 합작한 한컴세이프티를 세우고 한컴세이프티가 산청 지분 100%를 보유한다.
산청은 지난해 매출 1070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내며 영업이익률 26.7%를 보였다. 매출은 4년간 연평균 25.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연평균 4.4%포인트씩 늘어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하드웨어 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