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 의장 내정자 제롬 파월, 12월 금리 인상 강력 시사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지명자.


파월 지명자는 “경제 회복을 지속할 가장 좋은 방법은 점진적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것이고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00~1.25%이다. 12월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1.25~1.50%로 오르게 된다.

연준은 12월12~13일 올해 마지막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이미 두 번 올렸다.

파월 지명자는 부진한 물가 상승률을 놓고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부진해 놀랐다”며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파악했다. 

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출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에 여지를 남겼다. 

파월 지명자는 재닛 옐런 의장의 점진적 통화긴축 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4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단계적으로 2조5천억~3조 달러까지 축소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전임자들의 발걸음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과 초당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역시 연준의 의사결정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