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곧 공식화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12월5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을 기업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이 기존 지분율대로 새 회사의 주식을 얻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기업분할이 추진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기업분할 안건을 다루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13.36%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한 지분도 18.56%애 그쳐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보기 힘들다.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2012년에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20.05% 확보해 정 회장을 밀어내고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현대산업개발 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고 투자회사를 지주회사로 삼는 체제로 지배구조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회사가 인적분할을 하면 사업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으로 부활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1539억 원을 들여 자사주 350만 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자사주를 180만 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530만 주까지 늘렸다.
정 회장이 지주회사 지배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지분 29.9%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콘트롤스와 지주회사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증권가로부터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29일 한국거래소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 현재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