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1-27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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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덩어리로 쪼개 보관하는 만큼 비용이 저렴하고 보안성이 높아 각종 거래에 혁신을 낳을 핵심적 기술로 꼽힌다.
▲ (왼쪽부터) 홍원표 삼성SDS 사장, 산몬지 마사타카 SBI핀테크솔루션즈 대표.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낳을 혁신과 그에 따른 수혜를 볼 기업을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일정 덩어리(블록)로 나누어 모든 참여자들의 네트워크에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중앙 서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며 개인정보의 위조나 해킹 가능성도 매우 낮다.
블록체인은 유통과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특히 금융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거래는 참여자들이 가장 민감한 거래내역인 돈과 개인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은 데이터 공유와 관련한 인식을 바꾸고 금융에 혁신을 낳을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며 “높은 보안성과 거래내역의 투명성, 비용절감 등의 장점 덕분에 금융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3년경에는 각국의 과세 시스템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2027년에는 전 세계 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블록체인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24일 20만1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약 45%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만 12%가량 올랐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적용한 ‘넥스레저’ 솔루션을 은행 등 각종 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가 은행권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9월 선정됐다”며 “2018년 상반기에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하며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도 하반기 들어 87%가량 상승하며 24일 8천90원에 장을 마쳤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일본 금융기업인 SBI그룹의 계열사로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제 송금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기업인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합작사(SBI코스머니)를 세운 뒤 국내에서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앙에 집중된 중개 시스템이 필요 없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도 사업을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