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넷마블게임즈와 스튜디오드래곤의 선전으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 수혜회사로 꼽힌다.
CJE&M이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의 가치만으로도 CJE&M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24일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시초가는 공모가 3만5천 원보다 58% 오른 5만5300원에 형성됐는데 종가는 이보다 29.84% 오른 7만18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2조131억 원에 이르렀다.
당초 증권가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이 최대 2조1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상장 첫날 이미 2조 원을 넘겼다.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주가도 최근 들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24일 전날보다 0.53% 오른 18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상장 초반 공모가 거품논란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8월 12만 원대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E&M은 넷마블게임즈 지분 22%,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는데 24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보유 지분가치만 4조9533억 원에 이른다. CJE&M의 24일 기준 시가총액 3조6563억 원을 훌쩍 넘는다.
두 회사 모두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리니지2레볼루션’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리니지2레볼루션을 북미와 유럽 등에 선보였는데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매출순위 10~20위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모바일게임시장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불모지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
넷마블게임즈는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높은 흥행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마블’ 등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게임사 ‘카밤’의 인수를 통해 새 게임의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22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국내 드라마시장에서 점유율 20~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작가와 연출진 등 드라마 제작을 위한 인력을 대거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CJE&M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CJE&M 주가는 16일 장중 한때 상장 이후 최고치인 9만8천 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CJE&M이 영화사업 부진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은 이유로 넷마블게임즈가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점이 꼽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