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호주정부에서 수주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테슬라가 이번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삼성SDI의 배터리를 공급받은 점이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4일 “테슬라가 5천만 달러 규모의 ‘도박’에 성공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호주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테슬라는 3월 호주정부의 세계 최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계약일로부터 100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배터리 수급상황 등을 볼 때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로 평가받았던 만큼 사업비용 추정치인 5천만 달러를 내건 도박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프로젝트에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를 사용하며 처음으로 전략적 협력사인 일본 파나소닉 이외 업체의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테슬라가 이번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을 제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그동안 외국언론과 업계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성공적으로 구축을 마무리하며 홍보효과도 크게 보게 된 셈이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테슬라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주를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배터리 양산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가 테슬라의 향후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에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그린테크미디어에 따르면 테슬라는 배터리 수급부족을 겪어 기존에 수주했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협력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