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본교섭에서 임금 및 성과급과 관련해 회사에게 새 제시안을 요구했다. 회사의 새 제시안이 없을 경우 12월 초부터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23일 본교섭에서)연내 타결을 목표로 회사에 임금과 성과급,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정년연장 등에 대한 일괄제시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윤갑한 사장은 경영위기 탓에 임금동결, 노조의 양보 등을 요구하며 일괄제시안을 내는 데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임금과 성과급 놓고 회사안 요구, 윤갑한은 난색 보여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노조는 “차기 교섭에서 회사의 결단이 없다면 노조는 정당한 요구안을 받아내기 위해 12월 초부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23일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34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34차 본교섭에서 기존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공감하면서 2018년 상반기까지 임금체계 개선위원회에서 새 임금체계 방안을 논의하고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현재 다음 본교섭 일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 

노조는 34차 본교섭을 마친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11월28일부터 상무집행위원회의 정문 출근투쟁 및 철야농성 △11월27일부터 각 사업부대의원회의 중식 홍보투쟁 △알바 투입 및 촉탁 계약직 투입 금지를 위한 홍보 △11월27일부터 각 부문별 노사협의 전면중단 등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파업 대신 명분을 앞세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특히 알바 및 촉탁 계약직 문제를 거론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는 품질문제를 강조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현실은 터무니없는 지원인원 운영과 알바 및 촉탁 계약직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품질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품질문제와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노사 합의가 없었던 평일 알바 투입을 당장에 중단할 것과 지원인원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