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가 첫 광명점 개장을 앞두고 가구 배송조립 서비스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이케아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가구 배송조립 서비스를 앞세워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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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그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창업자 |
이케아는 14일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사진과 가격을 한국어 홈페이지(www.ikea.com/kr)를 통해 공개했다.
이케아가 국내에서 판매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은 모두 8500개에 이른다.
이케아는 특히 조립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제공하기로 한 배송조립 서비스의 내용을 밝혔다.
이케아는 일본 진출에 실패한 뒤 2006년 다시 일본시장에 진입했을 때 배송조립 서비스를 내놓은 덕분에 성공했다.
이케아가 제시한 배송서비스는 기본요금이 2만9천 원이다. 고객이 4시간 간격의 배송시간 가운데 원하는 시간을 선택한다.
조립서비스는 기본요금이 4만 원이다. 조립서비스는 배송서비스를 신청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조립서비스 요금은 달라진다. 가령 소파와 커버 조립은 1개당 5만 원, 벽 설치는 1개당 2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이케아 제품 가격에 배송조립 서비스 가격을 합치면 한샘 등 국내 가구업체와 가격이 비슷해질 수 있어 이케아의 ‘싸고 좋은 가구’ 이미지가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케아가 배송조립 서비스를 맡을 택배회사로 어느 업체를 선정했는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제휴후보로 거명됐던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회사와 손잡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케아는 ‘이케아 전담팀’을 만들지 않는 이상 가구에 특화된 배송과 조립서비스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대형 택배회사들은 이케아 전담팀을 구축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업계에서 이케아가 중소형 가구업체에 조립서비스를 맡기고 배송서비스는 중소형 택배회사를 따로 정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이케아가 이날 공개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의 가격대는 해외매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조테이블이 9천 원, 3단 서랍장이 8만 원, 패브릭 3인용 쇼파가 40만 원대다.
국내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기를 끈 이케아 철제 캐비닛 '피에스'의 경우 그동안 병행수입을 통해 최고 20만 원대에 판매됐지만 광명점의 판매가는 5만9900 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가구의 경우 국내 가격이 일본 등과 비교해 최고 2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말도 나온다.
이케아의 책장 '빌리'의 경우 한국에서 9만9천 원이 제시됐는데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8만5천 원, 8만7천 원 정도에 팔린다. TV 장식장의 경우 한국에서 44만9천 원으로 가격이 매겨졌지만 현지가격은 211달러(23만2천 원)로 차이가 났다.
이케아는 다음달 18일 경기 광명점을 연다. 광명점 개점과 동시에 온라인쇼핑몰에서 공식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19일부터 서울역사 안에 홍보관을 설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