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가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휘트먼은 이날 한국HP 창사 30주년을 맞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내 대형 IT업체들과 만나 사업현안을 논의하려는 목적도 있다.

  휘트먼 방한, HP와 삼성전자 협력방안 논의  
▲ 멕 휘트먼 HP CEO
휘트먼은 삼성전자를 방문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두 회사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휘트먼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부회장은 스위스로 출장을 가기로 돼 있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휘트먼의 회동은 당초에 계획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14일 SK하이닉스를 방문해 박성욱 사장과 회동한다. 이어 황창규 KT 회장과도 만난다.

업계 관계자들은 휘트먼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차세대 D램 메모리 및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HP는 SK하이닉스에게 PC와 클라우드 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휘트먼은 황창규 KT 회장과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휘트먼은 1박 2일 동안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출국한다.

휘트먼은 2011년 HP CEO에 오른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2005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의 CEO로 일할 당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휘트먼은 신생기업에 불과했던 이베이를 10년 만에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HP의 CEO에 오른 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P는 최근 매출이 감소하면서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달 PC 프린터 등을 포함한 소비자부문(B2C)과 기업부문(B2B)을 각각 ‘HP Inc’와 ‘HP 엔터프라이즈’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