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동차 판매는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10월 신흥국시장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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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13일 유럽기업인연합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월 러시아시장에서 각각 1만5393 대, 1만7392 대를 팔았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2.8%, 1.2%씩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14만8242 대, 기아차가 15만4813 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5.9%씩 줄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회사에 비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하락폭은 작은 편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에서 팔린 승용차는 모두 199만1312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이 기간에 아브토바즈-르노닛산(-9.3%), 폴크스바겐그룹(-13.6%), GM그룹(-27.5%) 등 대부분의 완성차기업들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토요타그룹만 판매량이 2.1% 소폭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1위 아브토바즈-르노닛산과 격차를 다소 줄였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아브토바즈-르노닛산의 시장점유율은 3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증가한 15.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10월 인도와 브라질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인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21만9천 대로 지난해 10월보다 5.1%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10월 판매량 3만8천 대를 기록해 지난해 10월보다 5.6% 늘었다. i20와 엑센트 등 신차 효과 덕분이었다.
10월 인도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완성차기업은 현대차와 스즈키마루티(1.0%), 혼다(18.1%) 등 단 세 곳뿐이었다. 마힌드라(-16.5%), 타타(-18.2%), GM(-46.8%), 포드(-26.6%), 폭스바겐(-13.5%), 닛산(-18.8%) 등 나머지 완성차기업들은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1월부터 10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16.2%로 스즈키마루티(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차는 10월 브라질시장에서 지난해 10월보다 4.6% 늘어난 1만7천 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르노는 1만2850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현지 전략차종인 HB20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피아트(-13.0%), GM(-17.5%), 폭스바겐(-12.6%), 포드(-0.7%) 등 선두권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줄줄이 감소하면서 현대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0월 중국에서 모두 14만9492 대를 팔아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19.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