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화그룹 사장단인사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은 모두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부회장으로 발탁해 1년여 동안 공백이던 부회장 자리를 채웠는데 또다시 1년여 만에 주력계열사 대표이사들까지 부회장에 올렸다.
김 회장이 그룹 내 두 번째로 높은 자리인 부회장을 3각체제로 구축한 것은 상당히 뜻밖이다.
김 회장은 그룹 안에 부회장을 많이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9세에 대기업 총수 자리에 올라 36년 동안 경영하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아들들의 경영권 승계수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부회장 승진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재계는 바라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2011년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초고속으로 승진해 현재 그룹의 새 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도맡고 있다.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해외 유명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금 부회장은 2007년부터 4년 동안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맡았으며 한화차이나 사장으로 잠시 나갔다가 김 회장이 복귀하기 직전인 2014년 11월에 다시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된 그룹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며 김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