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TV사업을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한 데 이어 PC사업도 대만 에이수스에 팔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에서 입은 막대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에 이어 전자제품사업까지 모두 외부업체에 매각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바 추락 계속, 반도체와 TV사업 이어 PC사업도 매각 추진

▲ 도시바 브랜드 노트북.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도시바가 PC사업을 에이수스에 매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주력사업을 계속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도시바는 TV사업을 중국 하이센스에 129억 엔(약 1252억 원)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비주력사업을 잇따라 매각하며 전자제품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도 도시바의 PC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브랜드 PC는 연간 200만 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1% 정도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매력적 인수대상으로 꼽힌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 진출에 실패해 약 10조 원 가까운 적자를 낸 뒤 재무구조 개선에 고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지 못하면 일본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핵심사업인 반도체부문도 베인캐피털과 애플, SK하이닉스 등의 컨소시엄이 약 21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도시바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 PC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던 거대 전자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계속된 사업부진으로 과거의 영광을 잃게 됐다.

도시바는 생활가전과 의료기기사업도 지난해부터 모두 외부업체에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진행중인 매각이 모두 마무리되면 하드디스크와 건물 인프라사업 등 비핵심사업만 남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