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과 바이오회사 주가가 정책수혜에 힘입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주가가 최근 빠르게 상승한 반작용으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나왔다. 
 
"제약바이오회사 주가 더 오른다", 단기적 과열양상은 부담

▲ 4월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 행사 모습. <뉴시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정부가 제약바이오 지원안을 잇달아 발표하는 만큼 관련 업종 주가가 정책적 수혜를 계속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는 9월27일 국정과제에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포함했다. 2030년 4조4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겨냥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바이오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해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을 1.7%에서 5%로 높이는 핵심목표를 제시했다. 

국산신약 개발,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새 일자리 12만 개 창출, 글로벌 기술수출액을 지금보다 5배 이상 늘려 2025년까지 273억2천만 달러 도달, 사회문제 해결에 바이오 개발연구(R&D) 활용 등을 세부목표로 내놓았다. 

바이오특별위원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국내 곳곳에 퍼진 바이오클러스터를 연계해 바이오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산 신약개발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약물질 100개를 찾고 매출 1조 원 이상의 국산 신약 5개를 만들어낼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에 10년 동안 5천억 원을 투자하고 1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해 신약의 해외 임상승인과 판매마케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제약바이오회사 주가가 특히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으로 바라봐도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규제 리스크가 강화된 통신, 유통, 유틸티리 등의 업종과 비교해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박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과열국면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며칠 동안 상승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바라봤다. 

코스피 의약품업종 주가는 최근 1주일 동안 4.6% 올랐다. 코스닥 제약업종 주가도 같은 기간 18.3% 상승했다. 

시장심리를 보여주는 신심리선과 주가의 기술적 분석에 쓰는 보조지표 RSI를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지표가 높을수록 과열양상에 가깝다.

직전거래일 기준 코스닥 제약업종의 신심리선은 월간 기준 69.3으로 집계돼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웃돌았다. RSI도 과열 기준선인 70에 가까워졌다.

코스피 의약품업종의 신심리선도 월간 기준으로 82.4를 보여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웃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