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창업·벤처와 중견·중소기업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를 늘린다.

NH농협금융의 기업투자금융을 더욱 키워 경쟁력을 갖추고 정부정책에도 협조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용환, NH농협금융 기업투자금융 전방위로 확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은 창업·벤처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사업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NH농협금융은 이번 계획을 통해 모두 9500억 원가량에 이르는 금액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NH농협금융 기업투자금융(CIB) 실무협의회’ 산하에 창업·벤처투자 실무협의회가 신설된다.

NH농협금융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담당인력들이 모여 계열사 간 고객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사업을 효율적으로 조율한다.

각 계열사들은 각자 역할과 기능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2018년부터 일자리창출기업과 신성장산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2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보증기관과 협약을 맺는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분야의 창업·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NH농협캐피탈은 7월에 설립한 펀드인 ‘농식품 ABC투자조합 1호’를 바탕으로 농식품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이 2021년까지 투자하는 금액은 약 1500억 원에 이른다.

이 밖에 사모투자(PE)부문도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투자금융을 더욱 확대해 금융지주의 반열에 들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범농협’ 차원에서 운용가능한 막강한 자금력과 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를 앞세워 기업투자금융(CIB)사업을 강화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정부정책에 발을 맞춰 NH농협금융의 이미지도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벤처와 혁신기업이 받는 투자자금을 늘리기로 하는 등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각 계열사가 투자대상 기업의 생애주기별 특성과 수요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며 “창업·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경제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