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오랫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는 한동안 조정 양상을 보이다가 12월부터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코스닥지수는 연초에 120일 이평선(120일 동안 시장평균가격을 선으로 연결한 것)을 넘어섰고 6~9월 동안 같은 이평선에 안착했다가 10월 들어 상승하고 있다”며 “경험적으로 장기 상승세가 시작되는 초입에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장기 상승세 초입, 조정 나타나면 주식 매수 기회"

▲ 코스닥지수가 장기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코스닥지수는 2005년과 2007년에 지금과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2005년의 경우 코스닥지수가 처음 상승을 시작해 60일 이평선에서 12%가량 올랐을 때 단기간 조정국면에 들어갔지만 20일 이평선 근처까지 떨어졌을 때 반등해 장기간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이번에도 단기간 조정에 들어갈 경우 주식을 사들이는 시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정부가 코스닥 육성정책을 내놓으면서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들어온 것도 코스닥지수의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코스닥지수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늘었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특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지수펀드가 많이 거래될수록 이 펀드의 발행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규모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코스닥150지수에 들어간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코스닥지수보다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한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기 전에 전망치 상향조정을 통해 코스피지수의 오름세를 이끌었는데 실제 실적을 내놓은 뒤 상승탄력이 둔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전망치가 점진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2월부터 4분기 실적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11일에 발표된 11월1~10일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해 코스피지수 상승에 호재가 될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1월1~10일보다 64.1% 늘어났다.

정 연구원은 “11월1~10일 수출액은 10일 동안에 불과하지만 양호한 결과로 나타난 만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조정가능폭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