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성공 확인한 CJE&M, 직접 매니지먼트에 나설까

▲ 워너원이 13일 새 앨범 ‘1-1=0 낫씽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를 발매했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데뷔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워너원을 만든 CJE&M 역시 당분간 음악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워너원의 성공을 본 CJE&M이 앞으로 직접 발굴한 아이돌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워너원이 전날 공개한 새 앨범 ‘1-1=0 낫씽 위드아웃 유’(Nothing Without You)'에 실린 타이틀곡 ‘뷰티풀’(Beautiful)이 네이버와 멜론, 벅스 등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워너원의 새 앨범은 13일 오후 6시 공개됐다.

CJE&M은 3분기에 음악사업에서 영업이익 68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79%나 급증했다. 워너원 돌풍에 힘입어 관련 음반과 음원매출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워너원이 CJE&M과 2018년 말까지 계약돼 있어 내년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너원은 예상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시사주간지는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을 표지모델로 등장시켜 ‘왜 강다니엘인가’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싣기도 했다.

워너원은 8월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오고 있다. 워너원이 데뷔 이후 3개월 동안 거둔 매출만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워너원은 데뷔 쇼케이스를 2만 석 규모의 고척돔에서 열었다. 데뷔한 아이돌도 채우기 힘든 규모다. 당시 고가의 암표가 등장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앨범 판매량도 가온차트 집계 기준으로 10월 말까지 73만 장에 이른다. 음반 매출만 130억 원이 넘는다. 음원 매출은 별도로 집계된다.

데뷔 전부터 각종 광고에 출연해 현재까지 출연한 광고가 15개를 넘는다. 지금도 광고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광고에 출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워너원의 활동이 끝나는 2018년 12월까지 매출 1천억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너원의 무서운 파급력을 지켜본 CJE&M이 앞으로 직접 자체 발굴한 아이돌그룹의 매지니먼트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CJE&M은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YMC엔터테인먼트에 위탁하고 있다. CJE&M 25%, YMC엔터테인먼트 25%,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50%씩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CJE&M은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101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YMC엔터테인먼트에 맡겼다.

아이오아이의 경우 당시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내보낸 46개 기획사가 모두 YMC엔터테인먼트에 동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YMC엔터테인먼트가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내보내지 않은 데다 소속사를 대표할 만한 아이돌그룹도 마땅히 없어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유명 YM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가수 태진아씨의 장남으로 다른 소속사들의 입김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CJE&M은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해 시즌2에서도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겼다.

그러나 앞으로 직접 매니지먼트를 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속계약의 경우 기존 기획사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처럼 해체가 예정된 시한부 그룹의 경우 CJE&M이 직접 매니지먼트를 말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E&M은 이미 매니지먼트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수 손호영씨, SG워너비, 다비치, 박보람씨 등이 소속돼 있다. 최근 워너원의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소속사가 없던 김재환씨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