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에 아이폰X과 같은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얼굴인식기능 핵심부품인 3D센싱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수혜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
 
애플 얼굴인식기능 적용 확대, LG이노텍 부품공급 수혜 커져

▲ 애플이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스피커 '홈팟'.


14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애플이 인공지능 스피커 신제품을 연말 성수기에 맞춰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의 인공지능스피커 홈팟은 6월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시리’를 통해 사물인터넷기기를 동작할 수 있는 제품으로 349달러의 고가에 출시된다.

구글과 아마존 등 경쟁업체들이 각각 ‘구글홈’과 ‘에코’ 등 100달러 안팎의 인공지능 스피커로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한 시장에 애플이 고성능 신제품을 앞세워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이다.

홈팟의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인벤텍은 닛케이를 통해 “애플과 같은 업체는 음성인식뿐 아니라 얼굴인식기능 등을 추가로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인 스피커를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얼굴인식은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된 기능으로 기존의 지문인식을 대신해 사용자를 알아보며 보안기능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경우 기기 특성상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사용자를 인식하는 기능이 다른 생체인증방식에 비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얼굴인식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유안타증권은 닛케이를 통해 애플이 연말 출시를 앞둔 홈팟에 얼굴인식기능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차기작에는 이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이폰X의 얼굴인식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3D센싱모듈은 LG이노텍과 일본 샤프가 나누어 공급한다. 기술력 차이 때문에 LG이노텍의 공급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3D모듈 채용이 확대될 경우 LG이노텍이 추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태블릿 ‘아이패드프로’ 시리즈와 아이폰 신제품 2종에도 얼굴인식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의 부품공급이 크게 늘어나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홈팟의 내년 출하량을 약 400만 대 정도로 추정했다. 인공지능스피커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 못지 않은 대규모 고부가부품 수요처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