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영면하다  
▲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된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을 일군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8시 경기도 용인 코오롱 인재개발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유가족,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배 경총회장 대행,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봉주 마라톤 선수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상득 전 국회부회장은 영결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사명감으로 온갖 노력을 다해 오면서도 정작 자신은 근면검소로 엄격히 관리했던 참으로 큰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헐벗은 국민을 입히고 가난한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생을 바치며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손 명예교수는 "한때 골프반대운동을 펴다 회장님께 불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지만 제가 펼쳤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후원했던 자상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돌아봤다.

고인은 1957년 부친을 도와 대구에서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설립해 국내에서 첫 나일론 공장을 운영하며 화학섬유산업 시대를 열었다. 고인은 1977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고인은 14년 동안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단체를 이끌었다. 또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2002한일월드컵 조직위 초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 복지사업에 전념해 왔다.

고인은 지난 8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