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을 공략한다.
박성욱 사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인 SSD시장을 공략해 D램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을 다변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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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3D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셀을 평면으로 펼친 기존 제품과 달리 셀을 위로 쌓아 속도와 효율을 높인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현재 3D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3D 낸드플래시 양산계획을 2016년으로 미뤘다.
전문가들은 아직 3D 낸드플래시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술이 초기단계이므로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여러 업체들이 양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노트북, 서버, 데이터 센터 등에 사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는 자성물질을 이용한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안정성이 높고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SSD시장은 올해 305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 328억 달러로 성장하고 2016년 347억 달러, 2017년 409억 달러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SSD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말부터 PC용 SSD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이 낮아 시장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SSD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낸드플래시회사를 사들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 LAMD, 대만 이노스터의 eMMC 컨트롤러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미국의 바이올린메모리의 낸드플래시 솔루션 부문(PCIe 카드사업)을 약 2천3백만 달러에 인수했고 낸드플래시와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도 인수해 SSD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30%에 이르는 등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성이 좋은 D램 매출 덕분이었다. 전체매출의 80% 가량을 D램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는 D램의 가격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어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사업구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