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가 월간 활동사용자(MAU) 5억 명을 넘어서며 세계 2위 메신저로 올라섰다. 월간 활동사용자는 한달 동안 접속한 이용자로 메신저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위 메신저인 왓츠앱도 인수를 마쳐 월간 활동사용자 기준으로 세계 1, 2위 메신저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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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인 페이스북 메신저의 월간활동사용자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서 메신저 앱을 분리한 뒤 4개월 만에 실사용자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페이스북 메신저는 월간 활동사용자에서 위챗을 눌렀다. 중국의 위챗은 월간활 동사용자가 4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1위 메신저 앱인 왓츠앱은 6억 명이 넘는 월간 활동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하루 평균 메시지는 120억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앱 분리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 4월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서 메신저 앱을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그뒤 지난 8월 분리작업을 마무리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6일 “별도의 앱을 까는 게 다소 성가실 수 있다”며 “그러나 메시지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메시지 서비스를 좀 더 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 분리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왓츠앱 인수도 마무리하면서 세계 1, 2위 메신저를 모두 보유해 메신저에서 강력한 위상을 확보했다.
저커버그는 왓츠앱을 너무 비싸게 주고 사들였다는 지적에 “왓츠앱은 19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실사용자를 6억 명에서 10억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새로운 채팅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메시지를 확인하면 사라지는 스냅챗도 인수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IT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젊은층을 잡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고전하고 있다.
데이비드 에베스만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10대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메신저 앱은 메시지뿐 아니라 뉴스, 사진,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어 사람들이 하루에 메신저 앱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왓츠앱과 위챗과 같은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로부터 사람들의 흥미와 시간을 빼앗아 가는 데 어떻게 대응할지가 구글의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