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톱5 투자회사 포메이션8을 이끄는 구본웅 대표가 국내기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구 대표가 투자한 옐로모바일은 2년 동안 30개가 넘는 벤처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는데 내년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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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
구 대표가 투자해 페이스북에 20억 달러를 받고 넘긴 오큘러스VR에 이어 또다시 투자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포메이션8은 11일 옐로모바일에 1억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메이션8은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1조 원 가량으로 평가했다.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은 것은 엘로모바일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급변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선도하고 기업간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옐로모바일의 경영철학과 운영능력으로 아시아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의 말처럼 옐로모바일은 최근 벤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이다.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컬비즈니스본부장 출신으로 2012년 8월 옐로모바일을 설립했다. 옐로모바일은 직접 사업을 하는 대신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년 만에 쿠차, 여행박사, 카울리 등 30여 개 모바일 기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9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매출 271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지금도 인수기업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매출 75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분교환방식으로 인수합병을 하고 있어 현금 인수보다 적은 돈으로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피인수기업은 독립경영을 보장받지만 옐로모바일 지분을 나눠가짐으로써 옐로모바일에 대한 책임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옐로모바일과 같은 방식의 사업모델이 국내 벤처업계에 없었기 때문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상장 후 시세차익만 챙기고 빠지려는 벤처캐피탈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혁 대표는 “작은 기업들이 모여 역량을 키우고 큰 성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메이션8 투자유치에 대해 “포메이션8과 함께 아시아 최고 모바일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메이션8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인 구본웅 대표가 공동설립한 투자회사로 실리콘밸리에서 30여 개 기업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벤처투자업계의 큰손이다. 포메이션8은 지난해 오큘러스VR에 125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올해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1억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옐로모바일은 9월 인도네시아 최대 가격비교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공격적으로 알짜 벤처기업을 인수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옐로모바일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포메이션8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이 보유하고 있는 23개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들의 상당수가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수익모델이 불분명한 상태여서 자칫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