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보험의 미래 혁신’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저금리 시대의 장기화에 보험업계가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보험의 미래 혁신’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험연구원과 미국 보험연구협회(LIMR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리 정상화를 놓고 무엇이 정상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험에 비춰보면 제로금리는 꽤 오래 갈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제로금리 시대는 10년이면 충분하고 이제 우리는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정상적 금리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로금리가 한국 보험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한국 보험산업에 가장 큰 변화를 이끈 것은 정상적 금리환경이 제로금리로 재정의된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지금의 저금리 시대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든 세계 금융시장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험업계가 최근의 금리인상 기조에 휩쓸려 정책을 급격하게 바꾸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미국 연준이 12월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말이 금융권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김 부위원장은 보험업계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제로금리가 경기침체를 막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학생일 때 경기순환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재정정책이라고 배웠지만 제로금리가 더 강력한 수단”이라며 “공짜로 돈을 빌리는 것은 경기침체를 막는 대단한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