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6월 이후 5개월 만에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수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수주에 전력투구해 왔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이 계약체결에 앞서 설계를 진행하는 것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월 셸과 부유식생산설비 하부구조에 대한 10년 장기공급계약을 독점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설계하는 부유식생산설비는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첫번째 수주다. 이 설비는 기본설계를 통해 자재투입량 등을 산출한 뒤 수주가격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진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쉘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부유식생산설비의 하부구조에 대한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런 협력관계를 토대로 해양플랜트시장 침체에도 안정적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쉘과 부유식생산설비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두 번째 수주에 대한 계약협의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미주지역 석유회사가 발주하는 해상플랫폼 제작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10월 말 발주처와 수주금액을 비롯한 제반 계약조건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 설계 인력들은 11월 초 발주처 기술진과 함께 설계작업에 이미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는 11월 중순 이후에 정식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두 건의 프로젝트 수주가 확정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연내 추가수주도 예정돼 있어 수주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엑셀러레이트로부터 적도기니 프로젝트에 들어갈 FLNG 건조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적도기니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적도기니 서쪽 140km 해상에서 FLNG를 이용해 연간 300만t의 LNG를 약 20년 동안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엑셀러레이트는 삼성중공업과 2009년부터 FLNG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트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을 위해 미국 라바카베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FLNG도 내년에 삼성중공업에 발주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72억4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액인 130억 달러의 55.6%를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