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증권사들이 계속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SK텔레콤이 향후 인적분할을 추진할 경우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SK하이닉스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신사업 확대를 위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SK텔레콤의 사업구조가 통신업 위주로 구축돼 미디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loT) 등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해당 기업의 지분을 100%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는 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으로는 인적분할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를 지주회사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놓고 주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라 2018년 상반기에 인적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한다면 주가가 현재보다 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분할가능성은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