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연말 집중적 수주로 연간 신규수주를 크게 늘릴 수도 있다. 

정동익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들이 6일 “현대로템은 2017년 들어 현재까지 수주 결과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했지만 11~12월에 서울지하철 5호선 및 9호선, 해외 철도차량 사업, 차륜형 장갑차 양산, 현대제철 등 계열사 플랜트 물량 등 최대 1조5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로템, 막판 총력전으로 올해 신규수주 급증 희망적

▲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연구원들이 예상한 대로 현대로템이 연말 수주에 성공한다면 1~10월까지 수주한 금액과 맞먹는 금액의 신규수주를 11~12월 두 달 동안 추가로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2017년 1~9월에 신규수주한 금액은 1조3710억 원이다. 이는 2016년 한 해 동안 신규 수주한 금액인 3조7240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2017년 들어 특히 철도부문 수주에서 부진했다. 2016년 철도부문 신규 수주액은 2조8050억 원이었지만 2017년 1~9월 누적 기준 철도부문 신규 수주액은 9340억 원에 그쳤다. 

현대로템은 10월에 1116억 원 규모의 코레일의 노후 전동차 교체물량 128량을 낙찰받으면서 2017년 들어 현재까지 신규수주액는 1조5천억~1조6천억 원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됐다.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전차인 K2전차 양산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현대로템은 향후 방산부문에서 고정비를 낮추는 한편 추가 수주를 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은 2014년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K2전차 106대를 추가로 납품하기로 했지만 국산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1년 가까이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방위사업청은 최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변속기 문제로 생산차질을 빚은 K2전차에 국산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팩을 장착해 K2전차 2차 양산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이르면 방위사업청은 2018년 말부터 양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1조 원 규모의 3차 양산사업도 예정대로 2019년에 발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현대로템이 활발히 수주활동을 펼치더라도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올해 매출 2조8110억 원, 영업이익 10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 2.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