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보조금이 뿌려지고 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일 출시된 아이폰8은 이틀 동안 약 14만 대가 개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아이폰7의 6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왼쪽)과 아이폰8 시리즈. |
아이폰8이 출시된 뒤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3일 3만3212건, 4일에는 2만8602건으로 모두 6만1814건이었다.
출시됐을 당시 갤럭시노트8가 6만2925건, 갤럭시S8이 6만9288건, 아이폰7이 6만2972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X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8의 부진한 판매에도 일부 유통망에서는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출고가 94만6천 원에 이르는 아이폰8 64GB 모델의 실구매가가 4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고 50만 원의 불법보조금이 지급된 것이다.
출고가가 100만 원이 넘는 갤럭시노트8은 최저 2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 등의 보조금 증가는 아이폰X의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폰X이 국내에 출시되면 기존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을 늘림으로써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아이폰X의 출시되기 전까지 당분간 통신시장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