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취임식이 한국거래소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2일 오전 10시 거래소 본사인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했지만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가 로비에서 정 이사장을 막아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 노조 반대로 무산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거래소는 3일 다시 이사장 취임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10월31일 거래소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임됐지만 노조는 주주총회가 절차적 위법이 있어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10월31일 열린 거래소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됐으며 주주를 확정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의 자격을 문제삼아 이사장으로 인정하기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이사장 선임과정을 보면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우리에게 아직 이사장은 없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8월 이사장 공모를 실시한 뒤 이례적으로 10월에 2차 공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력후보로 꼽히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잇달아 스스로 물러나면서 ‘내정설’이 떠돌기도 했다.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찬우 전 이사장도 지난해 10월 ‘낙하산 이사장 취임반대’를 주장한 거래소 노조에 가로막혀 예정보다 하루 늦게 취임식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