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영국에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조환익 사장은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7)’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국이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실무진이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그는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가 필요하다”며 “(인수를) 빨리 끝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도시바는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지역에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원전사업을 축소하면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도시바는 정해진 타임라인에 따라 우리가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위험성을 따져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며 “압박전략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영국에 원전수출과 관련해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우선협상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며 “위험성을 감안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중일을 잇는 동북아 초대형 전력망연결사업인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놓고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적 기술적으로 사업진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다음주 방한할 러시아 장관을 만나 슈퍼그리드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9월 대통령이 참석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은 동북아 에너지 연계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슈퍼그리드사업은 경제문제를 넘어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꾸려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언급한 가스, 철도, 전력 등 9개 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와 관련해 “올해 3회째를 맞는 빅스포가 처음에는 잘 될지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빅스포는 최초의 전력 국제박람회로 앞으로 전세계에서 전력분야의 최대행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는 한국전력이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뒤 미래전력기술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전력에너지분야의 박람회로 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