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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왼쪽)과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신임사장 |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동의를 받는 데 실패했다.
두 회사는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3사가 실적도 부진한 데다 노사협상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반대표가 67.3%로 과반수를 넘어 부결됐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대의원회의에 상정한 데 이어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되고 말았다. 노조는 지난 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대의원회의에 이를 상정했으나 부결되자 7일 다시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현대미포조선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총 투표수의 57%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 가운데 특히 임금인상안에 대해 노조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모두 추가교섭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이미 노조에게 임단협 수정안을 내는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를 많이 수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큰 틀의 양보안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통상임금을 포함할 경우 급여인상폭이 10%를 넘기 때문에 회사로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의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향후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나가야 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도 “이번에 합의한 안보다 급여를 더 인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복지나 다른 혜택을 좀 더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제시안이 회사로서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인 만큼 노조도 이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