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계속 내놓으며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기업들의 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서비스 개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경섭, NH농협은행 중심의 '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온힘

▲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경섭 행장은 농협은행이 중심역할을 하는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어 새로운 금융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익도 늘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1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경섭 행장은 올해 들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핀테크기업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 2.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서비스 개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서비스 개발자들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일일이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지 않고도 필요한 기능을 서비스에 넣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5월에 P2P기업들을 위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내놓았다. P2P기업들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투자자금을 회사의 자산과 분리해 별도 계좌에 보관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 안에 가상통화 거래소를 위한 맞춤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은 금융서비스 개발시장을 선점해 농협은행 중심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기술이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핀테크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농협은행이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농협은행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금융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현재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단기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사용료를 부과하게 되면 수익을 늘리는 효과도 볼 수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핀테크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 핀테크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도 개발해 농협은행의 서비스에 연계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