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금융권으로부터 중형유조선 수주와 관련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지 못했다.
STX조선해양이 발주처에 요청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시한을 미루면서 당장 중형유조선 수주건이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이 일감을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1일 “그리스선사와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아오기로 약속했던 시한을 기존 10월31일에서 11월23일로 연기했다"며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줄 것을 보증하는 증서를 말한다.
이것이 발급되지 않으면 조선사가 발주처와 본계약을 맺을 수 없어 수주가 사실상 무산된다.
STX조선해양은 7월 그리스선사인 오션골드와 5만DWT(재화중량톤수)급의 중형유조선(MR탱커) 2척을 척당 3300만 달러 수준에 건조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발표한 동급선박의 건조가격보다 조금 낮은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그리스선사로부터 중형유조선 건조 일감을 선수금환급보증을 10월31일까지 발급받는 것을 조건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그리스선사와 약속했던 10월31일까지도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지 못해 11월23일까지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기간을 또 미뤘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시한을 미루면서 당장 1억4천만 달러 규모 수주건을 놓칠 위기는 면했지만 계속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지 못한다면 그리스선사로부터의 수주건이 무산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