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31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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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에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0일 배럴당 54.15달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6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일보다 0.46%(0.25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0.76%(0.46달러) 올랐다.
▲ 바레인 사히르 유전. <뉴시스>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30일 종가는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대에 안착한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원유감산합의가 재연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원유 감산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원유 감산합의를 2018년 말까지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11월30일 석유수출국기구의 정기총회 이전에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합의 연장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책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아람코의 상장이 흥행하려면 국제유가 상승이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원유 감산합의 연장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브렌트유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현재 시세로 원유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