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향후 3년 동안 주주들에 돌아가는 현금배당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배당규모가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예상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될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의결했다.
새 주주환원정책은 현금배당 규모를 기존 연간 4조 원 수준에서 올해 4조8천억 원으로 늘리고 내년부터 3년 동안 연간 9조6천억 원 정도까지 늘리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것과 같이 잉여현금의 50% 정도를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이를 매년 계산하지 않고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는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이 대폭 늘어나더라도 주주환원 금액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현금배당 규모도 기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향후 3년 동안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에 들이는 금액이 모두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잉여현금규모를 계산할 때 인수합병에 사용한 금액은 반영하지 않고 현금배당을 실시한 뒤 남는 금액을 추가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삼성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높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회사의 경쟁력 확보와 기업가치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이사회 구조를 대폭 변경하는 등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