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구속됐다. 문 전 국장은 검찰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는 것을 방해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31일 새벽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문 전 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적인 국내 정치공작을 진두지휘한 의혹을 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17년 9월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앞서 27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직권남용과 위계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문 전 국장을 긴급체포하고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전 국장은 2013년에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맞서던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의 일원이다. 이 태스크포스에서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만들고 압수수색 대상 문서를 허위로 제출하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허위내용을 진술하게 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 전 국장 외에 현안 태스크포스에 소속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스크포스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소속 변호사 A씨는 30일 저녁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재소환을 앞두고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