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문제가 종합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홍종학 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홍 후보자는 명문대를 나와야 소양이 있다고 했는데 중소벤처기업 어려운 분들 중에 명문대를 나온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며 “재산상속도 쪼개기로 하고 증여세 납부를 위해 딸한테 돈을 빌려주는 등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며 “처음 출범할 때 중소벤처기업부에 보냈던 기대와 열망이 다 사그러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며칠 동안 언론에 나온 사실만 보더라도 홍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에 공감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양심을 가졌다면 청문회 자리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의 자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에게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책을 읽어 봤느냐. 읽어보면 언론에서 하고 있는 얘기와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홍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끄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옹호했다.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홍 후보자가 1998년 쓴 저서로 “꼭 서울대에 가야 한다”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은 한계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홍 의원은 30일 홍 후보자의 학벌주의 조장 논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책의 내용은 전혀 반대인데 현실을 풍자해 쓴 자극적인 문구만 발췌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홍 후보자의 저서와 관련한 논란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와 관련한 사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도 나왔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종합감사에서 “본인의 딸은 학비가 1500만 원이나 되는 국제중학교에 다니면서 홍 후보자는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위”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종합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문경제관료로 신망이 두터운 김 부총리와 달리 홍 후보자는 의원출신에 대선캠프 실세와 가까웠던 인물인데 이런 후보자가 선임된 것이 불편한지 소감을 말해 달라”고 물었다.
김 부총리는 “공직 후보자 개인과 관련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지만 추 의원은 거듭 소감을 물었고 김 부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경제팀의 일원으로 조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한승희 국세청장에게 “미성년자와 부모 사이에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고 증여세를 탈루하면 국세청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한 청장은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말을 돌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의 학벌주의 조장 논란과 관련해 “정주영 회장은 초졸, 이병철 회장을 대학 중퇴, 고 노무현 대통령도 고졸”이라며 “잘못된 시각은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1월10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