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O2O서비스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가 사재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김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오래 전부터 품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2개월 동안 안식 휴가를 보냈는데 구체적 사회환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사회환원과 관련해 “서른 초반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전세금을 잃고 큰 빚을 지기도 했는데 지금 서 있는 이곳에 오기까지 너무나도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며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에 환원하는 사재 100억 원 가운데 절반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나머지 절반은 배달인들의 안전 및 복지, 직원 퇴직연금, 고독사 예방 사업 등에 쓰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은퇴하고 죽기 전에야 사회에 환원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실천해서 기쁨과 변화를 느끼고 싶었다”며 “어려운 처치에 있는 지금의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썼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재환원 결정을 밝히는 것은 공개적인 약속으로 저 스스로 의지를 지키고자 하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976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디자이너 출신으로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고 배달의음식을 배달O2O시장의 1위 사업자로 키워냈다. 이후 배달대행, 반찬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6년 매출 84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냈으며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에 57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로 3500억 원을 평가받았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 이내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가 3~4배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O2O업계에서 ‘맏형’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을 대표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의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