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30일~11월3일)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지수상승을 뒷받침하지만 차익실현 매물도 그만큼 늘어나 오름폭이 제한될 수 있다.
 
다음주 국내증시, 차익실현 매물과 힘겨운 싸움 벌일 듯

▲ 다음주 국내증시가 상장기업의 좋은 실적에 따른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코스피지수가 2500이라는 심리적 저항선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며 “경제지표 호조와 상장기업 실적에 증시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할 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들은 대체로 영업이익 호조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전자회사들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에 올라선 이후 26일을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이전에 대거 사들였던 IT전자회사 주식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지수 상승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상장기업 상당수가 다음주에 3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주가가 오르는 만큼 차익을 내려는 주식매물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양호한 IT전자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건설, 화장품, 조선 등 하락폭이 컸던 업종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며 “상승세 자체는 유효하지만 글로벌 증시도 차익실현 과정에 있어 종목별 순환매수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에서 다음주에 10월 경제지표 일부를 발표하는데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수출지표, 미국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를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14일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5곳을 순방하면서 북핵 이슈가 다시 화제에 오를 가능성이 변수로 꼽혔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450~25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