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28일 오후6시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
지난해 10월29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됐던 촛불집회가 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는 2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촛불 1주년 대회에서는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또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적폐청산 과제 소개, 음악인들과 4·16가족합창단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촛불을 껐다 켜는 행사도 진행된다.
당초 기획됐던 청와대 행진은 하지 않는다.
박진 퇴진행동 백서팀장은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하지 못했던 청와대 행진을 촛불혁명의 상징적 행위로써 기획했다”며 “하지만 현재 정부에 대한 압박이나 규탄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청와대 행진은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8일 여의도에서는 ‘촛불파티’가 열린다. 광화문광장 행사의 청와대 행진 계획에 반발한 시민들이 추진하는 행사로 개인 자격으로 집회신고가 됐다.
여의도 촛불파티 참가자들은 오후 6시 국회의사당역부터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한 뒤 해산한다.
촛불파티 주최측은 “촛불파티가 1주년을 기념하는 즐거운 축제라는 점만큼은 광화문의 촛불과 다르다”면서도 “광화문의 촛불과 여의도의 촛불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하는 싸움은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국정농단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이들은 여의도와 국회에 있다”며 “이들이야말로 촛불이 잊지 말아야 할 자들”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촛불집회 1주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겨울 청와대로 향한 민심은 이제 여의도를 지켜보고 있다”며 “촛불민심을 잃지 않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직 촛불혁명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붙은 민주주의 불꽃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확산되도록 낡고 부패한 제도와 체계를 전면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발화점으로 지난해 10월29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졌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1천만 국민은 올해 10월15일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으로부터 ‘2017 에버트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에버튼 재단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며 “한국 국민의 촛불집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에게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