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25일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2017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 컨퍼런스’ 특별연설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사회적 수명을 지방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
▲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도민의 건강에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가 발전시설 노후화에 따른 도민 피해에 적극 대응하고 도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충남은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의 50%를 보유하고 있고 생산한 전기의 60%를 수도권 지역에 보내고 있다”며 “석탄화력의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대한민국 하늘은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이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으로 가장 피해를 본 충남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수급 체계에서 탈피해 새 모델을 만들어낼 최적지”라며 “오늘 충남에서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시대로 통하는 문을 함께 열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중앙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전환 기금조성 등을 통해 지방정부가 주체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탈석탄 로드맵을 구체화해 석탄화력의 발전용량과 설비용량 감소분, 비화석 연료로의 에너지전환 계획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말했다.
탈석탄정책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안 지사는 “탈석탄과 에너지전환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성장동력을 얻고 관련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새로운 기회”라며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제도적 진입장벽을 풀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어기구·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어벨 호엔 전 독일 연방의회 의원 등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