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0-24 15:56:58
확대축소
공유하기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이 인터넷보험 상품을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온라인보험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여 수익구조 개편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4일 “현재 인터넷보험을 담당하는 팀이 올해 안에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 등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보험은 고객이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매체를 통해 조건을 비교한 뒤 가입하는 상품을 말한다. 온라인보험이라고도 부른다.
서기봉 사장은 인터넷보험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 인터넷보험은 기존 보험상품보다 가입이 편리할 뿐 아니라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보험회사들이 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보다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보험료를 더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온라인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지난해 온라인 보험가입이 2006년에 비해 37.8% 늘었다. 반면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은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 사장은 현재 NH농협생명의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터넷보험의 판매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NH농협생명은 그동안 지역 농·축협 지점의 방카슈랑스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전체 보험계약 가운데 지역 농·축협을 통한 보험계약의 비중이 60%에 이른다.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층이 주로 인터넷보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터넷보험 출시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또 지방 고객군과 대도시 고객군의 비중을 비슷한 수준에서 맞추기 위해 서 사장이 실행하고 있는 ‘균형전략’에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고 인터넷 환경이 발달한 도시지역에서 비대면채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채널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험사는 온라인에 특화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