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0-23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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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인공지능(AI) 챗봇서비스인 벤자민으로 증권업계에서 인공지능 상담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고객에게 특성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대형증권사들에 맞서 개인고객을 확보하려는 수익 확대전략으로 보인다.
▲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벤자민을 통해 개인고객의 상담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벤자민은 대신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2월에 내놓은 인공지능 챗봇(채팅로보트)이다.
24시간 채팅을 통해 고객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자동으로 계좌관리 등의 업무를 해결해 준다.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와 HTS(홈트레이딩서비스)뿐 아니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인공지능 챗봇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투자내역이나 상담내용 등에 기반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카드와 NH농협, 동부화재 등 여러 금융사들이 이런 장점에 주목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증권사 중에는 벤자민처럼 발전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대신증권은 인공지능 상담분야를 선점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가 선정되면 대형증권사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등의 분야에서 수익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신증권은 벤자민을 통해 맞춤형 상담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 개인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공지능 챗봇이 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상담내용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축적과 학습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스마트데이터센터에 학습내용이 쌓이면 벤자민이 이를 통해 학습하면서 서비스가 정밀화된다”며 “구체적으로 추가될 기능들을 아직 밝히기는 어렵지만 벤자민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결제연구소 연구원은 “금융권에서 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는 즉각적이고 시각적인 지원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상담직원을 통해 처리하는 업무를 챗봇으로 대체하기까지는 자연어 처리능력 개선과 관련 업무의 완전 자동화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